유럽까지 번지는 한국 화장품 위조품, 대부분 중국 제조…제조사 대책 강화(연합뉴스)

(원문 제목: 欧州にまで広がる韓国コスメの偽物 大半が中国で製造=メーカーは対策強化)

뉴스 시간: 2026년 8월 9일 14:34

언론사: 연합뉴스

검색 키워드 : オリーブヤング

연관키워드:#위조품 #K-beauty #해외진출 #중국제조

뉴스 요약

- K-beauty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 위조품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유통되고 있으며, 루마니아에서 메디큐브 제품 위조품이 압수되는 등 동유럽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됨

- 위조품은 주로 중국에서 제조되며, 아마존, 이베이, 틱톡샵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정식 판매점으로 위장해 유통되는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음

- 한국 화장품 업계는 AI 모니터링 및 정품 인증 시스템 도입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제조·유통되는 특성상 개별 기업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옴

뉴스 번역 원문

유럽까지 번지는 한국 화장품 위조품, 대부분 중국 제조…제조사 대책 강화

K뷰티(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인기에 편승해 한국 제조사 화장품의 위조품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중국산 위조품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 제조사들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위조품이 해외에서 제조·유통되는 탓에 각 기업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광저우시 바이윈구에서 적발된 APR 화장품 위조품(해당사 제공)=(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루마니아까지 번진 위조품…생산 거점은 중국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제조사 APR은 지난달 루마니아 트라이안 부이아 국제공항 세관에서 자사 브랜드 메디큐브의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제품 약 100점이 압수된 것을 확인했다.
적발된 제품은 외관이나 용기 디자인이 정품과 매우 유사해 일반 소비자가 육안으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지금까지 한국 화장품 위조품은 중국, 홍콩, 대만,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루마니아 적발은 위조품 유통이 동유럽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럽 시장에서 K뷰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위조품 유통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생산·유통 거점으로는 중국이 꼽힌다.
지난달 초 중국 광저우시 바이윈구 공안국과 시장감독관리국의 합동 단속에서 메디큐브 6개 품목의 모조품 약 6000개가 압수됐다.
또한 광둥성 일대에는 위조품 생산 시설이 집중돼 있으며, 일부 한국 기업은 현지 법률 대리인이나 공안 당국의 협력을 얻어 정기적으로 현장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외 수사·단속 기관과의 협력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지속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적지 않다.
◇교묘해지는 유통 수법
위조품 유통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위조품이 오프라인 매장이나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됐지만, 최근에는 아마존, 이베이, 틱톡숍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위조품 판매업자는 제3자 판매자 계정을 개설한 후 브랜드 공식 숍이나 정규 판매점의 상품 사진과 설명을 복사해 정규 판매점인 것처럼 위장한다. 그리고 실제 주문이 들어오면 중국 등에서 생산한 위조품을 발송하는 수법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
Beauty of Joseon(조선미녀) 등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구다이글로벌도 아마존, 이베이 등을 중심으로 위조품 유통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위조품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나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조직적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위조품이 유통된 사례가 확인됐다.
퓨젠바이오의 화장품 브랜드 cepoLAB(세포라보)은 최근 한국 온라인 쇼핑 최대 업체 쿠팡이나 G마켓 등의 일부 판매업자를 통해 중국산 위조품이 유통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사는 적발된 위조품이 용기나 패키지뿐만 아니라 제조번호(로트 번호)까지 동일하게 표시돼 있어 일반 소비자가 외관만으로 진위를 가려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cepoLAB 화장품 정품(위)과 위조품(cepoLAB 제공)=(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위조품 적발·상담 증가…소비자 안전 위협
위조품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위조 화장품은 제조 시설, 원료, 품질 관리 이력을 확인할 수 없어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제조 환경이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위조품은 소비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실제로 위조품 적발 건수나 위조품 관련 소비자 상담도 늘고 있다.
한국 관세청은 지난해 통관 단계에서 한국 브랜드 위조품 11만7005점을 적발했다. 이 중 화장품류가 4만1903점으로 전체 35.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중국산이 97.7%에 달했고, Sulwhasoo(설화수)나 Beauty of Joseon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 제품의 위조품도 포함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소비자상담센터와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접수된 위조 화장품 관련 상담은 총 447건에 달했다. 2022년 79건에서 2023년 99건, 2024년 138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도 8월까지 131건이 접수되며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한국 제조사도 '위조품과의 전쟁'
한국 화장품 제조사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APR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협력해 국내외 오픈마켓(온라인 쇼핑 중개 사이트)의 위조품 판매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불법 사례에 대해서는 증거를 확보한 후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정품 인증 시스템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한국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정규 판매점 인증 제도와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과 협력해 위조품을 지속적으로 적발·차단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국내외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정부 기관이나 온라인 플랫폼과 협력해 위조품 유통 차단에 나서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사내 지식재산권(IP) 전문 조직을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 보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과 협력해 위조품 탐지와 등록 페이지 삭제를 자동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위조품을 유통·판매한 업체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인도에서는 법원에서 위조품 판매 금지 가처분 결정을 얻는 등 해외에서도 법적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위조품의 제조·유통 수법도 더욱 조직적이고 교묘해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제조돼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위조품은 개별 기업이나 한국 국내 행정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해외 세관, 수사 기관, 온라인 플랫폼이 함께 참여하는 실효성 있는 국제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관세청 단속에서 적발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위조품(관세청 제공)=(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hjc@yna.co.kr
뉴스 원문 보기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