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협정 검토로 한국 패션, 뷰티 산업 혼란 직면(CHOSUNBIZ)

(원문 제목: Trump reviews trade agreements as Korea's fashion, beauty industries face turmoil)

뉴스 시간: 2025년 1월 22일 17:34

언론사: CHOSUNBIZ

검색 키워드 : K-Cosmetics

연관키워드:#트럼프 #무역협정 #관세 #아모레퍼시픽 #수출경쟁력

뉴스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한국 패션 및 뷰티 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기업들 위기감 표명

-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가능성

뉴스 번역 원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20일(현지 시간), 국내 패션 및 뷰티 산업은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관세 인상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패션 및 뷰티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외부 수익 서비스(ERS)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 협정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특히 다음 달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혀 '미국 우선 무역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에서 수입되는 뷰티 제품에 대해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 투자 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작년 12월 30일, 1,300명의 창작자와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1,600명 이상의 참가자가 DDP에서 열린 2024 서울 콘 K-뷰티 부스트에 참석했다. /누리하우스 제공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주요 화장품 및 패션 기업들은 이미 신년사에서 위기감을 표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은 "글로벌 소비자 요구와 기대가 더욱 세분화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지속적인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 시장은 19억 달러로 중국(2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차지했다. 한국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필연적으로 약화될 것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방위비와 같은 한국의 현 상황에 국한된 문제를 압박했다면, 2기 행정부는 중저가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화장품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업계도 비상 상태에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아(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수입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는 패션 업계는 생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특히 원자재 조달 비용이 20-30% 상승할 수 있는 의류 제조업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위기감은 올해 주요 기업들의 사업 계획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형 패션 기업들은 재고를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운 중소 브랜드들은 대신 유럽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작년 뉴욕에 이어 파리에서 처음으로 잉크(이혜미), 리이(이준복), 무함(박현)을 포함한 패션쇼를 통해 K-패션을 소개했다. 주요 패션 및 유통 그룹들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공급망 재구조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날 워싱턴 D.C.의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국가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전문가들은 패션 및 뷰티 산업의 불확실성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을 높일 만큼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 적자국 8위인 한국에 대한 무역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FTA가 재협상될 경우 화장품 및 패션과 같은 산업이 무역 압박의 새로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 전략 수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구조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업들은 수출국 다변화 및 현지 생산 확대와 같은 리스크 관리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패션 및 뷰티 산업은 또한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와 콜마코리아와 같은 주요 오리지널 디자인 제조업체(ODM)들은 친환경 제품 개발 및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인상 문제에서 자유롭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는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패션 기업들도 스마트 공장 구축 및 친환경 소재 개발과 같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의류 공급망 탈피 움직임을 가속화하면,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메리카에 주요 생산 기지를 둔 국내 패션 기업들도 예상치 못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국제경제정책연구원의 이한영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은 환율 변동성 증가에 대비해 외환 헤지 전략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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