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로 한국 의류 OEM 매출 증가, K-뷰티 브랜드 압박(Chosunilbo)
(원문 제목: Dollar surge boosts sales for Korean apparel OEMs, pressures K-beauty brands)
뉴스 시간: 2025년 1월 7일 15:51
언론사: Chosunilbo
검색 키워드 : K-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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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의류 OEM 매출 증가
- K-뷰티 브랜드는 원가 상승으로 이익 감소
- 주요 K-뷰티 기업들은 수출 증가 예상
뉴스 번역 원문
한국 원화가 미국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중심 산업들은 상반된 현실을 겪고 있다. 의류 제조업체들은 매출 증가를 누리고 있는 반면, K-뷰티 브랜드들은 비용 증가와 이익률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원화와 미국 달러의 환율 상승은 화장품과 의류 수출 기업들에게 엇갈린 운명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및 ODM(제조자 개발 생산) 업체들은 매출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고 있는 K-뷰티 브랜드들은 높은 환율(원화 대비 강한 달러)로 인해 수입 원자재와 물류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2024년 4분기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기반의 소매업체 갭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주문량 증가와 전년 대비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6% 상승한 덕분에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세실업의 영업 이익은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의 연구원 유정현은 "저마진 대량 구매자의 비중이 증가했고, OEM 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된 관세에 대한 우려로 인해 고객과의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생산 비용이 증가하여 유리한 환율의 혜택을 상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의류 OEM인 영원무역도 OEM 부문에서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4분기 매출이 약 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아크테릭스와 같은 글로벌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디다스의 생산 파트너인 화승엔터프라이즈도 강력한 실적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화승은 아디다스의 베스트셀러 삼바 스니커즈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지난 분기에 매출이 26% 증가하고 영업 이익이 270%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의류 OEM 및 ODM 업체들은 원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혜택을 본다. 주문 접수부터 선적까지의 과정이 약 3~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원자재 구매 시점보다 제품 선적 시점의 환율이 높을 경우 이익이 발생한다. 영원무역은 매출의 41%를 미국에서, 한세실업은 미국 매출 비중이 85%에 달한다.
한편, 화장품 수출업체들도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무역 수치에 대한 12월 1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2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한국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최대 화장품 수출국이 되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올해 K-뷰티 수출이 3~1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관련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하나증권의 연구원 박은정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0% 상승하면 주요 화장품 기업의 영업 이익이 이전 예측치보다 평균 3% 증가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제조하고 직접 수출하는 C&C 인터내셔널, 실리콘투,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장품 기업들은 주로 국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 OEM과는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다. 화장품 OEM 및 ODM은 주로 국내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여 환율 변동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이다. 주요 화장품 ODM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이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높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또한, 글리세린과 코코넛 오일과 같은 필수 원자재는 대량으로 비축되어 있어 운영에 즉각적인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규모 OEM은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이익률이 감소할 수 있다. 미국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강한 달러는 매출을 증가시키지만 비용 부담도 증가시킨다. 한국중소기업연구원(KOSBI)의 9월 보고서는 소규모 제조업체의 환율 변동에 대한 취약성을 강조했다. 외환 이익 또는 손실이 중소기업의 영업 이익의 최대 2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외환 손실이 0.3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소규모 인디 브랜드들이 비용 효율성을 활용하여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강한 달러가 지속되면 이들의 어려움이 심화될 수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가격이 상승한 것처럼, 높은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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