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메박물관, 한국의 색으로 파리 런웨이를 물들이다(CHOSUNBIZ)

(원문 제목: Guimet Museum marks 140 years as Korea colors power Paris runway)

뉴스 시간: 2026년 8월 14일 15:34

언론사: CHOSUNBIZ

검색 키워드 : K-beauty

연관키워드:#민화 #오방색 #파리패션위크 #기메박물관 #K-뷰티

뉴스 요약

- 디자이너 양해일이 10월 6일 파리 기메박물관에서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민화와 오방색을 주제로 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 이번 행사는 K-패션과 K-뷰티를 단순 제품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이미지로 구성해 헤어, 메이크업, 음악을 결합한 통합 무대를 선보인다

- 1987년 기메박물관에서 처음 민화를 접한 양해일은 39년 만에 같은 공간에서 한국의 미를 현대적 의상과 뷰티로 표현한다

뉴스 번역 원문

기메박물관, 한국의 색으로 파리 런웨이를 물들이다

디자이너 양해일이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파리 기메박물관에서 민화와 오방색을 테마로 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K패션, K뷰티,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번 무대는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한국 문화의 미학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987년 파리에 도착한 해, 나는 기메박물관에서 처음으로 민화를 보았다.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림들이 프랑스 박물관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언젠가 한국 고유의 색과 아름다움을 옷으로 표현하겠다고 결심했다." - 디자이너 양해일

디자이너 양해일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10월 6일 파리 국립 아시아예술박물관(기메박물관)에서 민화와 오방색을 테마로 한 컬렉션을 발표한다. 이번 행사는 양국이 4월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문화·교육·인적 교류 확대에 합의하고, 기메박물관이 올해를 한국 집중 프로그램의 해로 지정해 관련 전시와 공연을 이어가면서 추진됐다.

디자이너 양해일./한국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에스모드 파리를 졸업한 양해일은 토렌트, 파코라반 등 프랑스 패션 하우스에서 작업했다. 프랑스와 한국의 전직 영부인 의상 제작에 참여했으며, 2017년부터 브랜드 '하일(HEILL)'을 통해 파리 패션위크에서 매 시즌 컬렉션을 선보여 왔다. 양해일은 2018년 문자도, 2019년 태극과 책가도, 2026 S/S 컬렉션의 호랑이 모티프 등 민화를 현대 패션으로 꾸준히 재해석해 왔다.

이번 행사는 양해일의 기성복 컬렉션에 K뷰티와 K팝 무대를 결합한 형태로 진행된다. 뷰티 아트 디렉터 오민 디렉터가 헤어, 메이크업, 무대 연출을 맡았다.

오민 디렉터는 30년 넘게 국내외 패션쇼와 이벤트에서 4,500회 이상의 백스테이지를 총괄한 헤어 디자이너이자 뷰티 아트 디렉터다. 2002년 월드컵 전야제에서는 100여 명의 모델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패션쇼에서는 단청을 테마로 한 헤어와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양해일과 오민 디렉터는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민화의 오방색을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에 일관되게 녹여 냈다.

음악은 음악 감독 오준성이 맡았다. 오준성은 한류 드라마 '꽃보다 남자', '시티헌터', '주군의 태양', '화랑' 등 OST를 작업한 작곡가다.

◇ 기메에서 만난 민화, 39년 만에 런웨이로

이번 쇼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한국 전통 미학을 현대 패션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양해일은 오방색(청·적·황·백·흑)과 민화 도상을 현대 기성복으로 해석한다. 1987년 기메박물관에서 처음 민화를 접한 뒤 한국 고유의 색과 이야기를 작업해 온 디자이너는 39년 만에 같은 공간으로 돌아온다.

양해일은 "39년이 지난 지금, 바로 그 공간에서 한국의 색이 깃든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컬렉션에는 조선과 프랑스, 전통과 새로운 세계의 경계에 놓인 여성 '리진'의 이야기가 서사적 모티프로 함께 엮인다.

양해일은 "이번 컬렉션은 조선 여성 리진이 프랑스에서 경험한 새로운 세계와 자유에 대한 이야기에서 특히 영감을 받았다. 조선과 프랑스, 전통과 새로운 세계 사이에서 살아간 리진의 이야기를 오방색과 민화의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 제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K패션과 뷰티의 동시 무대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축은 K패션과 K뷰티를 개별 상품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이미지로 그려 내려는 시도다.

한국은 2025년 화장품 수출 114억 달러(약 16조 1,378억 원)를 기록하며 세계 2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번 쇼는 제품 홍보보다 의상, 헤어·메이크업, 신발, 액세서리, 아이웨어, 향수, 음악을 하나의 테마로 구성해 한국적 미학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한 이번 행사는 파리에서의 일회성 기념 무대에 머물지 않고 매년 새로운 개최 도시를 옮겨 가는 국제 문화 이벤트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최 측은 다양한 분야의 한국 브랜드가 하나의 문화적 테마 아래 참여하는 형식을 준비했으며, 파리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 도시를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해일은 "한때 벽에 걸린 그림으로 존재했던 한국의 아름다움이 이번에는 사람들이 입고 걷는 모습으로 펼쳐진다. 39년 전 파리에서 품은 꿈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인 올해,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는 것이 매우 의미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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