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매업체, 베트남 배달 붐 타고 K-라이프스타일 확산(CHOSUNBIZ)

(원문 제목: Korean retailers ride Vietnam’s delivery boom to embed K-lifestyle)

뉴스 시간: 2026년 5월 11일 06:01

언론사: CHOSUNBIZ

검색 키워드 : K-beauty

연관키워드:#K-beauty #베트남 #롯데 #GS25 #신세계

뉴스 요약

- 베트남에서 K-배달 네트워크가 빠르게 확장 중

- 롯데와 GS25 등 주요 기업들이 현지 소비자 일상에 K-라이프스타일을 접목

- 신세계 백화점, 하노이에서 K-beauty 쇼케이스 개최

뉴스 번역 원문

한국 소매업체들이 베트남의 배달 붐을 타고 K-라이프스타일을 확산시키고 있다. GS25 편의점에서는 한국식 도시락과 즉석식품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롯데의 복합 쇼핑몰에서는 K-푸드와 K-뷰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 베트남을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제2의 소비시장'으로 보는 국내 유통 및 식품 기업들은 현지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11일 기준, 유통 및 식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에서 현지 유통망과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서 생산, 물류, 유통 브랜드 경험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기업들이 베트남에 집중하는 이유는 젊은 인구 구성과 변화하는 소비 패턴 때문이다. 베트남은 1억 명의 시장으로, 이 중 구매력이 강한 40세 이하 젊은 소비자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배달 플랫폼과 모바일 소비가 빠르게 일상화되면서 편의점, 즉석식품, 프랜차이즈 중심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벤처 캐피탈 모멘텀 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음식 배달 앱 시장 규모는 총 상품 가치(GMV) 기준으로 21억 달러(약 3조 477억 원)로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최근 음식 배달 플랫폼은 식료품 쇼핑과 편의점 배달 같은 퀵커머스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일상적인 근거리 소비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베트남의 퀵커머스 시장이 8억 1천만 달러(약 1조 1,756억 원)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13억 2천만 달러(약 1조 9,158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랩과 쇼피 같은 현지 플랫폼도 편의점, 즉석식품, 일상용품을 포함한 퀵커머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대응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 경로로 직접 들어가는 유통망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달 앱, 퀵커머스, 모바일 소비 확산으로 인해 음식, 즉석식품, 쇼핑 등 일상 소비 채널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소비자 문화도 음식 배달 주문부터 식료품 쇼핑, 편의점 배달까지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접점을 확보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전략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말한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수출하는 것을 넘어, 현지 소비자 생활권으로 직접 들어가 유통망과 브랜드 경험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 그룹이 대표적인 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롯데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와 롯데센터 하노이 등을 점검했다. 롯데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아쿠아리움을 결합한 복합 쇼핑몰이다. 롯데에 따르면 2023년 개장 이후 롯데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의 누적 방문객 수는 3천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약 6천억 원에 달했다.

편의점 부문도 베트남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베트남에 422개의 GS25 매장이 운영 중이며, 호치민시와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식 도시락, 즉석식품, PB(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젊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젊은 소비자들은 단순히 구매하는 것보다 브랜드 경험 자체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음식과 K-콘텐츠,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체험형 소비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기업들도 베트남을 위한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1위 유통 체인 '박화산'과 협력해 K-푸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오리온은 쌀 스낵 '안'과 같은 현지화 제품을 확대하고 공장 생산 능력을 늘리며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대상은 김, 김치, 떡볶이 등 K-푸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현지 생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는 베트남 북부와 남부의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현지 면류 및 소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팔도는 두 번째 현지 공장을 확장해 면류와 음료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하림도 삼계탕 제품의 베트남 수출 승인을 받아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페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호치민시의 주요 상업 지구인 펄 플라자에 세 번째 매장을 열고 현지화된 메뉴와 K-카페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하노이에서 K-뷰티 쇼케이스를 열어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LF코퍼레이션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도 하노이의 프리미엄 리테일 지구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식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에 녹여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K-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이를 선점하는 기업들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분간 베트남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에 침투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황용식 교수는 "과거에는 생산기지나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한국 콘텐츠와 연계된 소비 경험을 현지에 심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와 한국 요소를 강화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 비중이 높은 베트남에서는 K-콘텐츠와 일상 소비의 결합이 브랜드 확장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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