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애경산업 매각 K-beauty의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전환 신호(CHOSUNBIZ)
(원문 제목: Aekyung Group sells Aekyung Industrial, signaling K-beauty's shift from China to USA)
뉴스 시간: 2025년 4월 3일 10:00
언론사: CHOSUNBIZ
검색 키워드 : K-beauty
연관키워드:#애경산업 #중국시장 #미국시장 #세대교체
뉴스 요약
- 애경그룹, 애경산업 매각 추진
- 코로나19와 제주항공 사건으로 재정 악화
- K-beauty의 세대교체 상징적 사건으로 분석
뉴스 번역 원문
애경그룹이 자회사 애경산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K-beauty 산업의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애경그룹의 재무 구조는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악화되었고,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건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은 애경산업이라는 현금 창출원을 매각하여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경산업의 매각이 K-beauty의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매출 기준으로 3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신생 기업인 굿아이글로벌과 APR에 의해 추월당했다.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고, 과거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이 지배하던 시장이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최근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 애경자산운용 및 관련 당사가 보유한 애경산업의 63.38% 지분이다.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이 전날 종가 기준으로 3,829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단순 지분 가치는 약 2,426억 원에 달한다. 투자은행들은 매각 가격이 경영 프리미엄을 반영하여 6,000억 원 이상의 높은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애경산업을 매각하기로 한 결정은 상당한 부채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경그룹은 COVID-19 팬데믹 동안 제주항공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했으며, 이는 그룹 전체의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었다. 소비 감소와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유통 및 화학 부문의 다른 자회사들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4조 원에 달하며, 부채 비율은 2020년 233.9%에서 지난해 328.7%로 급증했다.
애경그룹은 1954년 '애경유치공업(주)'로 설립되어 비누와 세제를 생산하며 성장해왔다. 현재는 ▲ 제주항공(항공) ▲ 애경산업(생활용품 및 화장품) ▲ 애경화학(석유화학) ▲ AK플라자(백화점 및 유통) 등 네 가지 주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AK플라자는 유일한 비상장 회사이다.
애경산업의 실적도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해왔고,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겪고 있다. 애경산업의 해외 매출 중 중국에서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또한, 핵심 제품인 에이지20’s의 경우 홈쇼핑과 중장년 소비자에 집중하는 것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굿아이글로벌과 APR에 3위 자리를 내주었다. 새로운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반면, 애경산업은 뒤처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경산업의 매각이 K-beauty의 세대 교체를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기존의 '빅 3' 화장품 회사들은 중국 시장을 통해 성장했지만, 중국의 경제 둔화, 한국 문화 수입 금지, 애국 소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한계를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이 K-beauty 붐을 주도하고 있으며, 굿아이글로벌과 APR과 같은 신생 기업들이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재 한국 화장품 수출은 미국과 일본에서 프랑스를 초과하여 수출 가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북미와 일본에서 성공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서 짧은 형식의 마케팅을 통해 현지 MZ(밀레니얼 및 Z세대)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굿아이글로벌은 지난해 Tirtir에 대한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을 통해 매출을 1조 원 이상으로 증가시켰고, APR은 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더 파운더스(아누아), VT, 비나우, 라운드랩과 같은 다른 브랜드들도 지난해 3,000억 원에서 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애경산업에 근접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루나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 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뒤처졌다.
애경그룹의 관점에서 볼 때, 애경산업이 여전히 좋은 가격에 매각될 수 있을 때 매각하는 것이 위기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분석이 있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핵심 사업으로 하며, 지속적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현금 창출원이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6,791억 원의 매출과 468억 원의 운영 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애경산업의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애경산업은 루나와 같은 전통과 확립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잃고 있는 애경산업을 가치가 줄어들기 전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애경산업이 루나와 같은 오랜 역사와 핵심 브랜드를 가진 채 사모펀드나 외국 자본으로 넘어가게 되면, 해체로 인해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조차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에 대한 결정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산업의 매각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룹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뉴스 원문 보기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