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인가 위조품인가, 방글라데시 K-beauty 붐 이면의 검증 딜레마(The Business Standard)

(원문 제목: Genuine or fake? The verification dilemma behind Bangladesh's K-beauty boom)

뉴스 시간: 2026년 10월 24일 04:05

언론사: The Business Standard

검색 키워드 : K-beauty

연관키워드:#K-beauty #정품인증 #위조품 #한국화장품 #방글라데시 #유통 #Amorepacific #QR인증

뉴스 요약

- 방글라데시에서 한국 스킨케어 제품 인기가 높아지며 소비자들이 정품 여부와 유통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가 부각됨

- 현지 판매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정품이라고 주장하지만 수입 경로와 공식 유통 증빙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 신뢰 확보가 어려운 상황

- 한국은 10월 7일 QR코드로 정품 확인이 가능한 K-Brand 정부 인증제를 발표했고 아모레퍼시픽 등 30여 개 기업이 참여함

뉴스 번역 원문

정품인가 위조품인가, 방글라데시 K-beauty 붐 이면의 검증 딜레마

유리 피부(glass skin)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매끄럽고 촉촉하며 모공이 거의 보이지 않는 피부톤으로, 한국 스킨케어 제품이 내세우는 가장 큰 약속 중 하나다. 이는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전 세계의 애호가들을 세심하게 짜인 루틴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여드름 자국을 옅게 하려고 산 세럼, 피부 장벽 회복을 믿었던 보습제, 돈을 모아 마련한 토너가 위조품이라면 어떨까.

대학생 미티에게 그 약속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프리랜서로 번 돈을 뷰티 오브 조선, SKIN1004, 메디큐브 같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루틴에 썼다.

그러던 중 한국 스킨케어 위조품 관련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녀의 신뢰는 불확실성으로 바뀌었다. 정품을 판매한다고 주장하는 판매자가 그렇게 많은데, 자신이 피부에 바르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정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스킨케어 전문가들을 팔로우하기 시작했지만 의구심은 계속됐다.

신뢰의 문제

한때 멀게만 느껴졌던 브랜드들이 이제 방글라데시에서도 익숙한 이름이 됐다. 온라인 스토어, 소셜미디어 판매자, 오프라인 쇼룸을 통해 팔린다.

그러나 2025년 11월 코리아헤럴드는 카히, 뷰티 오브 조선, 메디큐브, 셀라딕스, SKIN1004 등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와 연관된 수만 점의 위조품이 압수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매체의 올해 9월 또 다른 보도는 별도의 수사에서 당국이 위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정품 샘플과 비교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가짜 제품에는 셀라딕스, 카히, 뷰티 오브 조선 같은 브랜드 이름이 붙어 있었다.

이 사건들은 한국 내 단속에 관한 것이다. 같은 위조품이 방글라데시에서 팔린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않지만, 국제 시장에서 제품 검증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방글라데시 구매자들에게 문제는 포장만 보고 가품을 가려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제품이 어떻게 이 나라에 들어오는지, 누가 수입하는지, 유통에 관한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공급망을 따라가 보면

다카 우타라 스퀘어의 코리안 코스메틱 바자르(KC 바자르) 쇼룸에는 뷰티 오브 조선, 메디큐브, 닥터 알시아, SKIN1004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공급처를 묻자 한 관계자는 제품이 코바 인터내셔널을 통해 수입됐으며 모두 정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바 인터내셔널에 연락했고, 도매 담당 임원 아미눌은 회사가 한국에서 제품을 직접 수입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보, 에코르스 네이처 스킨, 피토트리, 라입, 게리슨 등 다섯 개 한국 브랜드와 공식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큐브, 3W 클리닉, 더페이스샵 같은 브랜드 제품은 각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수입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서류를 요구하자 그는 비공개 회사 기록이라 공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회사의 규모를 내세웠다.

"방글라데시 전역에 12개의 쇼룸이 있고 우리는 큰 조직이다. 위조품을 팔았다면 이 정도 규모의 조직을 운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고객들은 우리 제품을 알고 신뢰하기에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일부 브랜드 웹사이트가 코바 인터내셔널을 공식 파트너로 표기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아미눌은 "오픈 마켓이고 퍼스트파티 유통업체를 포함해 유통업체가 많다"고 답했다.

다른 판매자들, 비슷한 질문, 직접적인 답변은 없어

TBS는 다른 소매업체와 스킨케어 페이지에도 접근했다.

웹사이트에서 영국, 미국, 한국에서 스킨케어, 헤어케어, 화장품을 직접 수입하며 정품이라고 설명하는 글로우스타는 수입 과정에 관한 어떤 세부 정보도 밝히지 않았다.

저명한 스킨케어 소매업체 샤즈고지는 여러 판매처에서 한국 제품을 조달한다고만 밝히고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홍보팀은 전화 통화에 응하겠다고 했으나 여러 차례 시도에도 답하지 않았다.

한국 스킨케어로 잘 알려진 페이지 벨라시아는 사업 이야기만 하겠다며 공급처 논의를 거부했다.

엠프레스 오리진의 웹사이트는 검증된 정품 한국 스킨케어를 홍보한다. 한 관계자는 전화로 회사가 중간상 없이 직접 제품을 수입한다고 말했으나 공급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업이 공급업체 관계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데는 상업적 이유가 있을 수 있고, 이런 응답이 위조품 판매의 증거는 아니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판매자의 주장 너머를 들여다보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정품", "진품", "직수입" 같은 표현은 안심을 주지만, 그 가치는 판매자가 무엇을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브랜드 웹사이트가 또 다른 참고점이 될 수 있지만, 여러 잘 알려진 한국 브랜드의 경우 방글라데시 공인 소매업체를 공개적으로 찾기 어려웠다. 이는 이곳에 공인 파트너가 전혀 없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않지만, 구매자가 소매업체의 주장을 검증할 방법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한국에서 방글라데시까지: 누가 그 여정을 확인하나

운송회사도 한몫할 수 있지만, 화물을 운반하는 것과 그 내용물을 검증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포스타 카고의 회계 담당 샤리풀은 회사가 한국에서 제품을 가져오는 데 대해 고객에게 무게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한다고 말했다.

"우리 일은 제품을 방글라데시로 가져오는 것이다. 주문한 고객이 제품의 진위에 책임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구매자에게 "한국에서 직접"이라는 말은 화물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말할 뿐, 그 물건이 정품인지, 브랜드까지 추적 가능한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특히 중국산 짝퉁이 한국 매장까지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사키브 샤흐리알은 이 기관을 한국 브랜드와 방글라데시 소매업체 사이의 가교로 설명했다.

"우리는 거래 과정을 직접 중개하지 않는다. 한국 브랜드와 방글라데시 소매업체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코트라가 한국 정부 및 브랜드와 긴밀히 협력하지만 기술적 제품 검증은 담당하지 않으며 이는 소매업체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업 중 하나로 코바 인터내셔널을 꼽았다.

사키브는 또한 코트라가 방글라데시 정부 기관과 무역 관련해 직접 협력하지 않으며, 도매업체와 소매업체가 직접 관련 당국에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설명한 코트라의 역할은 검증 기능이 아닌 상업적 연결고리다.

규제 당국은 뭐라고 하나

방글라데시는 화장품을 규제하지만 요건은 제품과 담당 기관에 따라 다르다.

식품의약품청(DGDA) 청장인 악테르 호세인 박사는 정부 등록을 갖춘 수입업체는 해당 규정에 따라 스킨케어 제품을 들여올 수 있지만, 등록이 없는 업체는 불법적으로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품 제품은 배치마다 최고소비자가격(MRP)과 유통업체 스티커가 붙어 있어야 하지만 라벨이 위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조와 사기는 여전히 일어난다. 어떤 이들은 가짜 스티커를 만들어 제품을 판매하기에 소비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방글라데시 표준시험청(BSTI) 원스톱서비스센터장 제브운 네사는 소비자가 기관 인증 요건 대상 제품의 등록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뢰는 추측 게임이 되어선 안 돼

이 같은 내용 중 어느 것도 한국 스킨케어 위조품이 방글라데시에 만연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는다. 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진위를 평가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보습제나 세럼에 자신감을 갖기 위해 수사관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신뢰가 쇼룸이 얼마나 잘 꾸며졌는지, 판매자가 얼마나 자신 있게 말하는지, 페이지의 팔로워가 얼마나 많은지에 달려 있어서도 안 된다.

더 명확한 공급처 정보, 검증 가능한 공인 유통 주장, 접근 가능한 규제 지침이 있다면 구매자는 결정의 더 확실한 근거를 가질 수 있다.

한국도 같은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7일 소비자가 휴대전화로 제품의 QR코드를 스캔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K-브랜드 정부 인증 시스템"을 발표했다.

한국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해 이미 3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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