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속에서 비용 상승에 대비하는 K-뷰티 및 의류 ODM 기업들(CHOSUNBIZ)
(원문 제목: K-beauty and apparel ODM firms brace for rising costs amid high exchange rates)
뉴스 시간: 2025년 1월 7일 10:00
언론사: CHOSUNBIZ
검색 키워드 : OLIVE YOUNG
연관키워드:#환율상승 #수출비용 #K뷰티
뉴스 요약
- 환율 상승으로 인해 화장품 및 의류 수출 기업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음
-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OEM 및 ODM 기업들은 매출 증가 전망
- K-뷰티 브랜드는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 예상
뉴스 번역 원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화장품 및 의류 수출 기업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OEM 및 ODM 기업들은 매출 개선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가지고 있다. 반면, 미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K-뷰티 브랜드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 기대치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세그룹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미국 의류 회사 갭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주문이 증가했고,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6% 상승(이는 원화 가치가 6% 하락한 것을 의미)하여 매출 증가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영업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의 연구원 유정현은 "저마진 소매 구매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부과 우려가 커지면서 OEM 업계는 주문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용 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높은 환율이라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영업 이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우무역도 지난해 4분기 OEM 부문 매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5%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아크테릭스와 같은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생산 파트너인 화승엔터프라이즈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아디다스 베스트셀러 '삼바'의 생산이 증가하여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하고 영업 이익은 27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의류 OEM 및 ODM 회사는 주문에서 출하까지 약 3~6개월이 걸린다. 제품 출하 시점의 환율이 원자재 구매 시점보다 높으면 그에 따라 이익을 얻는다. 업계 보고에 따르면, 연우무역의 미국 내 매출 비중은 41%이며, 한세그룹의 비중은 85%로 알려져 있다.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화장품 관련 기업들도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102억 달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며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1위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올해 K-뷰티 수출이 전년 대비 3%에서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의 연구원 박은정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주요 화장품 기업의 연결 영업 이익이 기존 예상치 대비 평균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C&C 인터내셔널, 실리콘투,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한국에서 제조하고 직접 수출하는 기업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해외 법인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의류 OEM 및 ODM 기업들과 달리, 화장품은 주로 국내 브랜드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환율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대형 화장품 ODM 회사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이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높은 환율의 영향을 느끼지 않는다"며 "글리세린과 코코넛 오일(팜 오일)과 같은 원자재를 대량으로 비축해 현재 사업 운영에 장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소 OEM 기업들은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같은 시장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브랜드의 경우, 환율 상승은 매출 증가를 의미하지만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환율 리스크 평가 연구에 따르면, 환율 손익이 제조 중소기업의 영업 이익에 기여하는 비율은 최대 25%에 달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환율 손실이 0.3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OEM 및 ODM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지도가 낮은 인디 브랜드들이 비용 효율성을 강조하며 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높은 환율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최근 국내 화장품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그 인상분의 일부가 소비자 가격에 불가피하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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