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 K-뷰티, 이제 '속도'가 아닌 '기술'로 승부(전자신문)

(원문 제목: [ET時論] Kビューティー、今や「スピード」ではなく「技術」で勝負する)

뉴스 시간: 2026년 3월 26일 09:04

언론사: 전자신문

검색 키워드 : K-ビューティー

연관키워드:#K-beauty #기술 #화장품수출

뉴스 요약

- K-뷰티의 최근 성장과 수출 실적

- ODM 및 OEM 구조의 발전과 온라인 플랫폼의 결합

- 기술 기반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과 경쟁력

뉴스 번역 원문

K-뷰티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14억 달러(약 17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3% 증가한 규모로, 월별 수출액도 매월 해당 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24년에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위를 유지했다. 이는 K-뷰티가 단순히 수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산업으로서 구조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K-뷰티의 성장은 한국의 산업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히, 수탁자 개발 생산(ODM) 및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구조가 고도로 발달한 점은 브랜드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해왔다. COSMAX(코스맥스)와 같은 세계적인 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어, 브랜드는 신속하게 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시장의 반응에 따라 제품을 개선하거나 확대하는 속도도 대폭 단축되어, 민첩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생산 기반 위에 온라인 플랫폼과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중심의 유통 및 마케팅 전략이 결합되어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특히 TikTok(틱톡)과 인플루언서 채널을 통해 제품이 짧은 시간에 확산되고, 소비자의 반응은 실시간 데이터로 축적되어 다시 제품 기획에 반영된다. 이렇게 "빠른 생산-빠른 확산-빠른 피드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 속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짧은 시간 안에 존재감을 높여왔다. 그러나 빠른 실행이 강점이었던 구조가 오히려 "유사 제품의 반복"이라는 한계를 초래하고 있다. 제품 개발과 출시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유사한 성분이나 텍스처, 컨셉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급속히 반복 생산 및 확대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 결과, 차별화가 유지되는 기간은 점차 짧아지고, 하나의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는 시간도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 속도가 경쟁력이었던 구조가 동시에 유사성을 가속화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단기적인 히트 제품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반면, 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점차 어려워진다. 소비자도 곧바로 새로운 대체품을 찾고, 충성도보다 선택의 전환이 빈번해진다. 산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어떻게 연결하고 반복적인 경험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 새로운 경쟁력의 중심에는 제품을 넘어 지속적인 고객 경험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그 흐름은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을 결합한 디바이스 기술은 단순한 성분이나 텍스처보다 훨씬 높은 진입 장벽을 형성한다. 디바이스 기술은 제품을 일회성 소비재가 아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험 자산으로 변환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장기적으로 확대하여 데이터와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3년 800억 원에서 2022년에는 1조 6000억 원으로 약 20배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견조한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전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 기반의 능력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경쟁의 기준도 제품에서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의 뷰티 디바이스의 경쟁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효과와 안전성을 균형 있게 실현하는 기술이다. 뷰티 디바이스는 눈에 보이는 개선 효과와 반복 사용에도 부담이 없는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두 요소는 본질적으로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있다. 효과를 높일수록 자극이 강해지고, 자극을 낮출수록 체감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결국, 디바이스 기술의 경쟁력은 이 균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데이터 축적을 통해 완성되는 영역이다. 최근 초음파 진동을 통해 피부의 자극을 낮추면서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물방울 초음파(LDM) 기술이 이러한 균형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번째는 디바이스와 스킨케어를 결합한 통합 경험이다. 기존의 뷰티 시장이 개별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면, 디바이스의 등장은 사용 방법 자체를 재설계하고 있다. 디바이스는 피부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하고, 전용 앰플이나 스킨케어 제품은 피부의 고민에 맞춰 그 효과를 증폭시키는 형태로 기능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제품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 방식과 루틴 전체를 선택하게 된다. 이 두 요소가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되면서 제품의 의미도 달라진다. 사용 순서와 사이클, 조합까지 포함된 루틴이 형성되고, 각 제품은 그 루틴 내에서 기능하게 된다. 결국, 경쟁력은 개별 품목의 효능을 넘어, 얼마나 설계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디바이스와 스킨케어의 조합은 뷰티를 관리 경험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세 번째는 지속적인 사용 용이성을 지원하는 서비스 구조다. 뷰티 디바이스는 한 번의 사용으로 끝나는 소비재가 아니라, 사용 경험을 쌓을수록 효과와 만족도가 함께 축적되는 제품이다. 반복 사용과 관리가 전제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화장품보다 오히려 가전 제품에 가까운 속성을 가진다. 따라서 제품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유지 관리와 사후 서비스 전반의 경험이 제품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기능하게 된다. 기술, 경험, 서비스 구조는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 구조로 연결된다. 기술은 효과를 만들어내고, 경험은 사용 방법을 설계하며, 서비스 구조는 그 경험이 지속되도록 후원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될 때 비로소 뷰티 디바이스 산업의 경쟁력이 형성된다. 이제 K-뷰티는 바르는 화장품 산업에 그치지 않고, 기술 기반의 디바이스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전환의 속도에 따라 다음 10년의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다.
뉴스 원문 보기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