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사, 한국 화장품 원료기업 인수 러시(서울경제)
(원문 제목: Global Chemical Giants Snap Up Korean Cosmetics Ingredient Makers)
뉴스 시간: 2026년 8월 30일 17:45
언론사: 서울경제
검색 키워드 : K-beauty
연관키워드:#K-beauty #IMCD #브렌타그 #로레알 #올리X #화장품원료
뉴스 요약
- 네덜란드 IMCD, 국내 화장품 원료사 동양FT 지분 100% 인수하며 K-beauty 기술·공급망 확보에 나서
- 독일 브렌타그와 로레알 벤처펀드도 각각 우진트레이딩·올리X에 투자하며 한국 원료기업 가치 주목
- 한국 원료 기술력이 글로벌 관심과 달리 국내에서 저평가되고 값싼 수입원료 선호로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 지적
뉴스 번역 원문
글로벌 화학 대기업들이 K-뷰티 시장 확대에 맞춰 한국 화장품 원료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이 K-뷰티 원료 기술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국 원료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정작 국내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원료에 대한 무관심과 값싼 수입 원료 선호가 만연해 있다.
네덜란드의 특수화학 및 원료 유통기업 IMCD는 지난 1월 한국 화장품 원료기업 동양FT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30일 뷰티업계가 밝혔다. 2009년 설립된 동양FT는 자체 연구개발 시설을 운영하며 화장품 제조사에 원료 배합과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동양FT의 영업이익은 2023년 54억 원에서 지난해 178억 원으로 증가했다.
IMCD는 지난해 매출 47억 7,890만 유로(약 7조 6,400억 원, 약 53억 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시장 선도기업이다. 이번 거래 전인 지난해 2분기에는 한국 원료 유통사 YCAM의 생명과학 사업부를 인수했다.
IMCD는 이번 동양FT 인수를 통해 원료 유통을 넘어 K-뷰티 제품 개발과 기술 지원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거래 직후인 1월, 서울에 뷰티·퍼스널케어 응용 연구소와 '뷰티 스튜디오 서울'을 열었다. 이 시설은 브랜드와 제조사가 원하는 원료와 질감을 조합해 프로토타입을 신속하게 제작하도록 돕는다.
IMCD와 함께 글로벌 화학·원료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독일의 브렌탁은 이달 3일 한국 화장품 원료 유통사 우진트레이딩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1999년 설립된 우진트레이딩은 글로벌 원료 공급사 네트워크와 자체 연구소를 기반으로 뷰티 원료를 유통해 왔다. 브렌탁은 이번 인수를 한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로레알 그룹의 벤처펀드 볼드는 지난 6월 한국 바이오기업 올릭스에 105억 원을 투자했다. 양사는 올릭스의 siRNA(짧은 간섭 RNA) 기술을 활용해 피부, 모발, 손톱 건강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 원료 기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 배경에는 기획부터 양산까지 6개월에서 1년에 불과한 제품 출시 주기가 있다. 1년 안에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원료 기업을 확보하면 어떤 원료와 배합이 실제로 판매되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얻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원료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여러 브랜드에 원료와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을 확보하면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K-뷰티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글로벌의 관심과 달리 한국 원료 기업들은 국내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이 인정받지 못한다고 호소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약 23만 건의 자연유래 화장품 특허 중 약 2만 4,000건(약 10%)을 보유해 중국과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기술 경쟁력이 실제 원료 산업의 개발, 생산, 상업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수입 원료 의존도가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즉 기술이 시장에서 국산 원료의 프리미엄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완제품 수출에 집중된 K-뷰티 성장의 낙수효과가 원료 기업에도 미칠 수 있도록 원료 기업의 기술력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히알루론산이 한국산인지 중국산인지 구분하지 않는다"며 "원료에도 소비자와 브랜드에 품질과 기술을 전달할 수 있는 B2B 마케팅과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 원문 보기
홈으로